'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흘러간 어느 유행가의 가사이다. '당신'이 꼭 있어야 행복하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일까? 유행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수험생에게는 합격, 운동선수에게는 승리, 또 어떤 사람에게는 돈, 건강, 다이어트, 출세 등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미국인은 행복한 이유로 개인적 성공이나 자기 만족을, 일본인은 가족에 대한 기대 부응이나 사회적 역할을 다했을 때를 꼽는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달리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이에 대한 고민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문제인 것 같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철학자, 정치가, 시인들의 화두가 되어 왔지만,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갈망하며 살아가지만 진정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행복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해 하는 상태'라고 정의돼 있다. 헌법 제10조에서도 행복 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서경(書經)'에서는 수(壽), 부(富), 건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오복으로 꼽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유능력을 계발해 지적 쾌락을 만끽하는 것이 행복'이라 했고, 카네기는 '마음이 행복을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단양군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어떨까? 별도로 조사, 공표된 것은 없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가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29일 공표된 '2021 충청북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11개 시군중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음성군(6.02점), 가장 낮은 곳은 단양군(5.61점)으로 나타났다. 단양군은 삶의 만족도가 전년도에 이어 연속 도내 최하위로 나타났다. 교육, 의료,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UN산하 자문기구인 SDSN에서는 '2022 세계 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이렇게 6개 항목을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겼는데 세계 1위는 핀란드, 2위는 덴마크였다. 우리나라는 146개국 중 59위로 눈부신 성장과는 다르게 50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평균수명도 길어졌지만 공동체 의식, 도덕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한때 동물마저도 행복하다고 행복지수 세계 1위 국가로 찬사를 받았던 부탄이나 방글라데시, 바누아투는 상위권에서 안보인다. 최근 인터넷이나 SNS의 발달로 다른 나라의 정보를 알게 되어 비교하다보니 순위가 급락했다는 얘기도 있고 조사방법이 달라져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면 핀란드나 덴마크 등 북유럽의 행복지수는 왜 높을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정책이 잘 돼 있기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한다. 가만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무기력함으로 연결되면서 자살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다. 루터교의 영향으로 검소함이 몸에 배어서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자족하는 북유럽 특유의 국민성을 꼽는다. 대단한 것 바라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는 삶의 자세가 몸에 배어있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미 주어진 것에는 더 이상 만족하지 않아 욕구를 채우고 또 채워도 늘 모자라게 생각하기 쉽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욕심 내지 않고 가진 것에 족함을 느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삶 자체에 감사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가능한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 행복의 첩경이다. 불우이웃을 돕고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은 개인의 행복지수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아무쪼록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우리 단양군민의 행복지수 또는 삶의 만족도가 점점 나아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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