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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 글] 지나친 버스를 되돌아오게 한 파워 아주머니
기사입력  2020/05/28 [20:11]   편집부

실안개가 살포시 강물에 피어오르는 아침에 장정리 과수원에 적과(摘果)하러 갈려고 버스를 탔다.

오늘은 꼭 누가 기다린다는 설렘에 기분좋게 버스를 타고 갔다.

일은 잠시후에 벌어졌다.

덕상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서있는 아주머니를 버스기사가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버스가 대강면 소재지에 들어서는 중 버스기사는 급하게 전화를 받고 회차해 덕상리 정류장으로 되돌아가서 아주머니 한 분을 태워서 장림리 정류장까지 왔다.

15분 이상 급하게 달리는 버스에서 뭐야 왜 되돌아가지하며 의아했던 버스 승객들은 덕상리 정류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타는 것을 보고 버스가 회차한 이유를 알았다.

장림리 정류장에서 기사는 미안합니다 하고 아주머니는 수고 하세요 하며 태연하게 내렸다.

기사는 미안하단 사과도 없다. 모두가 침묵했다. 필자는 요즘 아주머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도 콜택시같이 콜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나 라면 다른 차을 타고 대강에 갔을 것 같다.

기사도 승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했으면 좋은 것 아닌가 싶고,물론 그런일에 직면하면 우선 문제 해결에 몰두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이러한 일로 회차 합니다 했다면 필자는 그 아주머니한테 한마디 했을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남아도냐 누구나 바쁘다 그렇다고 지나간 버스를 회차시키냐고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라고 했을 것이다. 

어느 땐가 중간에서 주유 한다고 손님을 환승 시키는 기사가 있었다. 

또 한 번은 대강에서 오늘 일 끝났다고 버스기사가 손님을 환승시킨적이 있었는데 만일,그럴 때 덕상리 정류장에서 회차 시킨 아주머니가 탔다면 환승시킬까?

이 모든것이 정시 정코스 원칙대로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덕상리 정류장은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어 신경을 써야 볼 수 있는 곳이다. 필자가 운전을 할 때 단속 카메라가 있으면 주변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정류장에는 승객이 있다는 표시등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민원이 무섭다고 해도 버스를 회차를 시키는 것은 좀 심한 것 같다. 

고객은 왕이다그러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유럽에서는 필봉(신문가자)맞으면 아주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들(기자)을 무관에 제왕이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요즘 민원이면 다 되는 세상이고 보조금 받는 사람이 권리 행세하면 안되지요,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대우받고 후원 받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멋진 세상이지요, 기사님이 못보고 갔다면 전화로 사과 받는 이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버스에 타며 안녕하세요 하면 대답하는 기사도 있고 묵묵부답인 기사도 있다.

내릴때도 감사하다는 인사하면 대답하는 기사와 안하는 기사도 있다.

어느때는 승객이 단양시내에서 버스를 타며 기차시간이 20분이라하니 버스기사가 신호까지 위반하며 15분에 단양역에 도착시켜 주는 기사를 보았다.

그때 그 승객은 단양에 처음 온 것 같은데 고맙다고 서너번 인사하면서 내렸다.

대중교통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승객이나 기사나 코로나19 때문에 예민하고 힘든 요즘, 밝은 웃음으로 인사하는 관광단양이 될 수 있는 문화가 대중교통 단양버스에서 먼저 되길 바란다.

 

지은이 유지상<dbyoo114@naver.com>

 

유지상

국사편찬지역사료조사위원, (사)국제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 충북향토사연연구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장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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